소매와 원자력 관련 주식이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스스토어는 안정적 실적에도 불확실성으로 주춤한 반면, 오클로는 소형 원자로 기술로 청정에너지 기대감을 받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 기업의 성장성, 리스크, 투자 포인트를 전문가 시각에서 분석합니다.
소매와 원자력, 상반된 주가 흐름의 배경
2025년 상반기, 미국 증시에서 소매 및 원자력 관련 주식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프프라이스 리테일 기업인 로스스토어(Ross Stores)와 소형 모듈 원자로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오클로(Oklo)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기업은 각기 다른 업종과 비즈니스 모델을 지니고 있으며, 실적 및 시장 전망에서도 상반된 흐름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기술 혁신의 기대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로스스토어는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소매업체로, 실적 안정성과 배당정책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아 향후 관세 인상에 따른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반면 오클로는 아직 상용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초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차세대 원자력 기술과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라는 강력한 테마를 기반으로 한 성장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단기 수익성과 장기 성장성의 충돌이기도 하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업종별 리스크와 기회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 시점이다.
본 글에서는 로스스토어와 오클로의 최신 실적, 시장 분석, 투자 포인트, 주요 리스크 등을 비교 분석하며, 소매주와 원자력주의 현주소를 전문가의 시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로스스토어 vs 오클로: 실적과 전망 비교
먼저 로스스토어(ROST)는 2025년 1분기에 주당순이익(EPS) 1.47달러, 매출 50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고, 매출 성장도 정체되어 있다. 특히 CEO는 "높은 거시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변화하는 무역 정책" 등을 이유로 연간 가이던스를 철회하면서 시장에 우려를 안겼다. 로스스토어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높은 편이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135~161달러로 제시하고 있지만, 투자의견은 '보유'에서 '매수'까지 다양하게 갈린다.
이에 반해 오클로(OKLO)는 상장 초기 단계로 매출은 없지만, 첨단 소형 원자로(SMR) 기술 개발로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산업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소형 원자로는 차세대 에너지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클로의 주가는 2025년 5월 기준 26.24달러이며, 분석가들은 평균 목표주가를 46.40달러, 최고 58달러까지 제시하고 있다. 오클로는 맞춤형 출력 설계, 연료 재활용 기술, 원격지 활용 가능성 등에서 경쟁사인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성과 배당정책을 중시한다면 로스스토어가 매력적일 수 있지만, 기술 중심의 성장성과 장기적인 트렌드에 주목한다면 오클로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오클로는 아직 규제 승인과 상용화가 완료되지 않은 초기 단계 기업이므로, 높은 변동성과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
미래 산업의 흐름 속 투자 전략의 선택
로스스토어와 오클로는 각각 현재와 미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산업군으로 나뉜다. 로스스토어는 오랜 업력과 실적 기반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고물가·고금리·무역 갈등 환경에서는 상품 마진 축소, 소비 위축, 관세 부담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입 원가 상승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에 제약이 존재한다.
반면 오클로는 아직 실적은 없지만, 향후 수십 년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청정에너지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SMR 기술은 탄소중립 시대의 핵심 에너지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미국 정부를 포함한 글로벌 정책적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AI·클라우드 산업의 급성장과 맞물려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오클로와 같은 소형 원자로 업체는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클로는 단기적 수익보다는 중장기적 성장에 베팅하는 투자자에게 어울리는 종목이다.
결론적으로 로스스토어와 오클로는 각각 '실적 기반 안정형'과 '기술 기반 성장형'이라는 상반된 투자 성향을 지닌다. 개인 투자자는 자신의 투자 목표와 리스크 감내 수준에 따라 이들 종목을 선택하거나, 분산 투자 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소매주의 방어력과 원자력주의 미래 성장성을 균형 있게 고려할 수 있다면, 보다 안정적이고 유망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