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K잠수함 vs LNG선, 희비 교차하는 조선 기술의 현실

by 열매부부 2025. 7. 13.

K잠수함은 국산화율 80%를 돌파하며 세계 시장에서 수출 효자로 부상한 반면, LNG선은 여전히 핵심 기술을 외산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조선 기술의 현주소를 비교 분석하고, 향후 과제와 기회에 대해 전문가적 시각에서 깊이 있게 다뤄봅니다.

K조선의 명암: 기술 독립과 외산 의존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의 조선 기술은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과 국산화 수준에서 열세였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방산 분야에서 시작된 기술 자립 노력은 'K잠수함'이라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3000t급 도산안창호함을 기점으로 주요 부품의 국산화가 본격화되었고, 현재는 소나, 수소연료전지, 위성안테나 등 핵심 장비까지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반면 LNG선은 수주량과 생산량 모두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통합제어시스템(IAS)이나 탱크 설계 기술 등 주요 기술을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조선업 내에서도 방산과 민수 부문의 기술 자립도에는 큰 격차가 존재하며, 이는 장기적인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면밀한 비교와 진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잠수함, 방산 기술 자립의 상징

K잠수함은 단순히 선박 한 척이 아니라 첨단 기술과 협력 생태계의 총체적 결과물입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독자 설계는 2018년 도산안창호함의 진수로 결실을 맺었고, 이 과정에서 국산화율은 78%를 넘었습니다. 지금은 80%를 돌파하며 세계 8번째로 독자 생산체계를 구축한 국가로 인정받았습니다. 관련 기업으로는 수소연료전지 부문의 범한퓨얼셀, 소나 부문의 LIG넥스원, 저장합금의 원일티엔아이, 위성안테나의 케이앤에스아이앤씨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독일이나 노르웨이 같은 기술 강국의 독점 체계를 깨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잠수함 수출 확대와 함께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와 캐나다 수주전 참여는 K조선이 민간 선박에서 방산 영역으로 확장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LNG선의 기술 한계와 국산화 과제

LNG선은 한국 조선산업이 보유한 가장 큰 수출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핵심 기술에서의 독립성이 취약합니다. 예를 들어 통합제어시스템은 노르웨이 콩스버그가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이 개발한 시스템은 실적과 신뢰 부족으로 시장에서 채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LNG탱크 설계 또한 프랑스 GTT에 의존하고 있으며, 한 척당 로열티가 지급되는 구조는 기술 자립의 한계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더욱이 해외 특허 출원 비중이 낮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초적인 기반도 약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K잠수함이 기술 협업과 생태계 구축을 통해 자립을 이뤄냈다면, LNG선 분야는 민간 수요에만 기대며 구조적 제약을 극복하지 못한 셈입니다. 앞으로 국내 조선산업이 진정한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LNG선 분야에서도 K잠수함과 같은 국산화 전략과 장기적 기술투자가 필수적입니다.

 

LNG선
LNG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