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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vs 앤드릴: 미국 보안 AI 시장을 주도하는 두 기업의 전략 비교

by 열매부부 2025. 7. 26.

AI 기술이 국가 안보와 정보 전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으면서, 미국 내 보안 기술 시장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팔란티어(Palantir)와 앤드릴(Anduril)이라는 두 개의 강자가 존재합니다. 팔란티어는 데이터 기반 전장에서, 앤드릴은 물리적 경계 감시와 자율 무기 시스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국 국방과 안보 기관의 파트너십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이 두 기업의 기술 구조, 정부 수주 전략, 향후 성장성과 시장 내 포지션을 정밀 비교 분석합니다.

보이지 않는 전쟁: 데이터 vs 하드웨어의 보안 AI 경쟁

국가 안보의 무게 중심이 물리적 방어에서 정보와 예측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은 전통적인 방산업체보다 민간 AI 기업과의 협업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최전선에는 두 기업이 있습니다. 하나는 CIA와 함께 성장한 팔란티어이고, 다른 하나는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했지만 무기화된 자율 시스템을 개발하는 앤드릴입니다. 이 둘은 공통적으로 미국 정부, 특히 국방부, 국토안보부, 정보기관과의 긴밀한 계약 관계를 맺고 있지만, 기술적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다릅니다. 팔란티어는 AI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실시간 대응 시스템을 제공하며, 디지털 전장의 지휘 시스템으로 불립니다. 반면 앤드릴은 드론·감시 타워·자율 경계시스템 등 물리적인 AI 하드웨어를 생산하며, 실제 전투 환경에서의 자동화·감지·타격 기능을 통합한 '센서+AI+자율 무기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모두 미국 국방 전략의 변화 방향과 깊이 맞물려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전장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기술·정책·재무적 가치 모두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팔란티어와 앤드릴, 같은 안보 AI 기업이지만 전략은 전혀 다르다

팔란티어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입니다. Gotham, Foundry, Apollo라는 세 가지 플랫폼을 통해 정보 수집-분석-결정-실행이라는 과정을 자동화합니다. 실제 전장이나 정보기관의 판단 체계 안에 팔란티어의 UI/UX가 들어가면서, 군 지휘관이나 작전 분석관은 복잡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AI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운영체계라고 볼 수 있으며, 미국 국방부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국가 기관과도 연계되어 있습니다. 반면 앤드릴은 완전히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Lattice라는 AI 통제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율 드론, 감시 레이더, 국경 감시 장비, 무인 수상정 등 물리적 자산을 운영합니다. 다시 말해 앤드릴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AI 기업이고, 국경·전장·도시 경계선과 같은 물리 공간에서 ‘눈과 귀’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특히 앤드릴의 장점은 수직 통합입니다. AI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자사에서 기체, 카메라, 센서까지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전투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즉각 반영해 업데이트할 수 있는 민첩성이 강점입니다. 팔란티어가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데이터 시스템이라면, 앤드릴은 AI가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자율 전투 플랫폼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기술적 구조가 다르기에, 동일한 정부 예산을 두고도 두 기업은 전혀 다른 지점을 겨냥하고 있는 셈입니다.

 

누가 이길까보다, 누가 더 오래 갈지를 봐야 한다

팔란티어와 앤드릴의 경쟁을 단순히 ‘누가 더 센가’로 보는 건 지나치게 좁은 시야일 수 있습니다. 미국 국방과 안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판단과 물리적 실행 수단을 동시에 요구하고 있으며, 이 두 기업은 그 요구의 양 축을 나눠서 담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팔란티어는 CIA, FBI, ICE와 같은 정보·수사기관과 강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국방부의 작전계획과 병참 데이터 통합까지 관여하고 있습니다. 앤드릴은 특수작전부대(SOCOM), 해병대, 국경순찰대(CBP)와의 협력을 통해 실제 작전 현장에 자사의 드론, 감지 센서, 무인 장비를 배치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 해군의 수상 정찰 프로그램까지 수주하면서 하드웨어 기반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목할 점은 이 두 기업이 모두 ‘정치와 상관없이 예산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영역에 있다는 것입니다. 국방비는 늘어나고 있고, 안보 위협은 사이버와 물리 양쪽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AI 기술은 그 해답이 될 수밖에 없고, 팔란티어와 앤드릴은 그 해답을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업입니다. 따라서 단기 주가 흐름보다는 중장기적 시장 재편 속에서 이들이 차지할 구조적 위치를 보는 것이 훨씬 현명한 판단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할 필요가 아니라, 둘을 함께 이해하고 분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

엔드릴 로고
팔란티어와 앤드릴